달러-원 환율이 1,120원 부근으로 올랐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10원 상승한 1,118.8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2.20원과 견줘서 6.60원 올랐고, 장중 저점 1,110.90원보다는 7.90원 뛰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해외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시장이 출렁였다.
이 때문에 최근 숏(달러 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역외 투자자들이 급하게 숏 커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낮아진 점도 위안화 약세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전체적으로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빠르게 하락했던 부분이 비슷한 속도로 되돌려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설 명절과 중국 춘절을 앞두고 역내·외 플레이어들이 포지션을 정리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조금 더 많았다.
◇ 설 연휴 주목할 이벤트는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6일 교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우리나라 시간 6일 오후 11시) 연례 국정 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식축구 슈퍼볼 방송 전 CBS 뉴스 인터뷰에 출연한다.
설 연휴로 중국·대만·베트남(4∼8), 홍콩(4일 조기마감 후 5∼7일 휴장), 싱가포르(4일 조기마감 뒤 5∼6일 휴장), 필리핀·태국(5일), 말레이시아(5일 조기마감 후 6일 휴장)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0.00∼1,12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위쪽을 보고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했지만, 여러 지표상 달러-원이 위로 성큼 올라 갈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반도체가 둔화하고 있으나, 펀더멘털 상으로 변화가 없다"며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등의 이슈도 프라이싱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설은 중국 펀더멘털 악화를 방증하지만,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중립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이 긴 연휴에 들어가는데, 현재 레벨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최근에 골드만삭스의 원화 약세 주장에 달러-원이 1,130원대로 올랐다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뒤 FOMC 때문에 분위기가 확 돌았다"며 "너무 심하게 몰려다닌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FOMC 정책이 시장 친화적이라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대내적으로 수출이 안 좋고 투자지표가 최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100원을 밑돌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대외 건전성을 생각할 때 환율이 급하게 튈 만한 상황도 결코 아니다"며 "수출입업체들은 경영계획에 맞춰 레인지로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이 상당히 낮으나 미국과 중국이 대승적으로 합의한다면 달러-원이 1,100원을 밑돌 수 있다"며 "지금은 수년간 쌓아 온 체력으로 경제·금융시장이 버티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12.2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보낸 FOMC 이후의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
인민은행 금리 인하설이 퍼지면서 달러-원은 위안화를 따라 상승했다.
1,119원대까지 뛴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상단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1,110.90원에 저점, 1,119.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2,203.46, 코스닥은 0.01% 오른 716.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16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8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4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39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0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8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65원, 고점은 166.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7억4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