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후반으로 내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 내린 1,117.7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8.00원과 견줘서는 0.30원 하락한 데 그쳤다.
오전 10시 30분 이후 위안화 강세 흐름이 거세짐에 따라 달러-원은 한때 올해 가장 낮은 1,114.80원까지 밀렸다.
역외 투자자들이 주로 달러를 팔았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을 멈추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는 인식도 달러 약세 배경이 됐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2.00∼1,12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 수요가 많았다. 레인지 인식이 워낙 강하다"며 "장 막판에는 숏 플레이가 정리되면서 다소 급하게 낙폭을 줄인 게 아닌가 한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미국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봉합되고, 대차대조표를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했으나, 코스피가 상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숏을 낼 수 있는 1,110원 아래 레벨은 쉽지 않다"며 "또 위험회피 심리가 발동할 수 있는 설 명절 등을 고려하면 숏 포지션을 과감하게 잡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환율이 논의될 수 있는데, 위안 강세는 언제든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수급상 결제 수요가 소진돼야 숏 마인드가 확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딜러는 "1,110원대는 지켜진다는 레인지 인식으로 대응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하루 정도는 월말 네고 물량이 쏟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30원 낮은 1,118.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원은 변동성이 제한된 채 1,118원 부근에서 횡보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했으나, 네고 물량이 툭툭 나오면서 달러-원을 눌렀다.
달러-위안 환율도 급하게 빠지기 시작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115원 아래로 갔다.
1,114원대까지 내려선 달러-원은 저점 인식 성 매수세에 1,117원대로 올라 마감했다.
달러화는 1,114.80원에 저점, 1,119.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6.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2,177.30, 코스닥은 0.40% 상승한 714.2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4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4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3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06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77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8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6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39원, 고점은 165.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0억8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