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가,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낙폭이 제한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90원 밀린 1,118.6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하락 압력을 꾸준히 받았지만, 수급이 반대 방향으로 나왔다.
달러-원은 1,117.80원에 개장했다가 한때 1,120원 선으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1,110원대에서는 정유사를 비롯해 곳곳에서 결제 수요가 많았다.
1,110원대는 달러 매수 레벨이라는 인식이 확고한 모양새였다.
장 초반 눈치 보기 흐름 이후 결제 주문이 거침없이 쏟아졌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다소 팔았으나, 결제수요보다 규모가 작았다.
달러-원 환율은 수급적 요인에 의해 달러 인덱스 및 달러-위안 등 다른 통화와 다르게 움직였다.
한편,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은 전미경제학회(AEA) 패널 토론에서 2016년 사례를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16년은 금리 인상 4회를 예상했다가 1회 인상에 그친 해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한다.
◇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에서 7원 이상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더 밀리지 못했다"며 "결제가 확실히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매도세가 어느 정도 소화된 뒤에 결제가 확 들어왔다"며 "아무래도 양봉 뜨는 게 보이면, 파는 쪽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굵직한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1,110원대는 결제 우위가 법칙이다"며 "파월 발언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레인지를 깰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며 "결제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2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10원씩 움직이는 좁은 레인지를 탈피할 재료가 없다"며 "환율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70원 내린 1,117.80원에서 개장했다.
수급상 결제 우위 속에 1,119.00원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역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1,115원대로 하락했다.
1,110원대 중반에서는 곧바로 저점 인식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환율을 들어 올렸다.
1,120원대에서는 고점 인식성 매도 주문이 늘기도 했다.
달러화는 1,115.50원에 저점, 1,120.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2,037.10, 코스닥은 1.26% 뛴 672.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8억 원의 주식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1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2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3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25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6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8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8원, 고점은 163.5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3억4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