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반에서 1,120원 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30원 상승한 1,119.0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개장 가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올랐다.
개장 전에는 달러-원 하락 전망이 우세했지만, 달러-위안 및 달러 인덱스 등이 쉽게 밀리지 않음에 따라 숏 커버도 나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고, 곳곳에서 수입업체들이 결제 주문을 냈다.
거래량 자체는 50억 달러 미만에 불과했다.
오전 10시경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어진 점도 있다.
IHS-마킷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대내적으로는 12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의 전환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1% 이상 하락하며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주요 통화가 달러 약세 쪽으로 방향 전환한 것과 달리, 1,110원대 후반 움직임을 이어갔다.
대체로 포지션 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월요일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숏 포지션을 쌓았던 곳에서 정리한 것 같다"며 "개장 전 평균환율(MAR) 거래에서부터 매수세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이 가벼워지면서 1,120원대를 웃돌았는데, 장 후반에 달러-위안화 등이 안 밀렸으면 달러-원은 계속 올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연초에 기업들이 이월 네고 물량을 더 낼 것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이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연말에 달러-원이 내려온 것은 업체 네고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가 소진되면서, 매도세가 비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니 매수세가 거세졌다"며 "규모가 있는 업체 주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투자자들도 달러-원에 하락 베팅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레인지 인식 탓에 원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70원 내린 1,115.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달러-원은 달러 매수세로 반등했다.
결제수요와 숏 커버가 어우러지면서 달러-원은 1,121원대까지 올랐다.
오후에 달러-원은 조금 내렸다.
위안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 약세 방향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1,115.00원에 저점, 1,121.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9.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2% 내린 2,010.00, 코스닥은 0.93% 밀린 669.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4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5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93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83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0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0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39원, 고점은 163.1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9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