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파장 속에서도 1,120원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80원 오른 1,125.2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8.00원과 비교하면 장중에는 오히려 4∼5원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말 셧다운 우려에 따른 미국 주가 급락으로 이날 달러-원은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1,120원대 후반에서는 고점 인식에 추가 상승하지 못했다.
1,120원대를 중심으로 하는 좁은 레인지 인식이 공고하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을 논의했을 수 있다는 소식은 여전히 시장의 이슈가 되고 있다.
개장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내로 파월 의장과 만나는 방안을 대통령 보좌진이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서 거래량이 매우 적었다.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4억 달러로 작년 12월 26일(38억8천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최소 규모였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거래를 안 했고, 아무런 특징이 없는 날"이라며 "미국 셧다운이나 파월 의장 등의 재료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약간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1,120원 아래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아 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네고와 결제 수요는 비슷했다"며 "수급에서 특별한 물량은 없었고, 조용할 때 네고가 나오면 밀렸다. 레벨을 보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한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1,130원은 고점이다. 연말에 손실을 만들 필요가 없다. 마감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60원 상승한 1,128.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 1,130원 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무색하게, 달러-원은 곧바로 미끄러졌다.
개장가가 이날 고점이 됐다.
1,123원대에서는 저점 인식이 작용했다. 해당 레벨에 매수 주문을 미리 깔아놓은 물량 등에 1,123원 밑으로는 쉽게 밀리지 않았다.
달러화는 1,123.00원에 저점, 1,128.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4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밀린 2,055.01, 코스닥은 0.57% 빠진 669.7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억 원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06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0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9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59원, 고점은 163.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2억8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