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30원 선으로 올라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 상승한 1,130.1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원 1,130원대는 지난달 23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에 1,128원대에서 개장한 뒤 2원가량 장중에 올랐다.
전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비준동의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의회에 출석, 예정대로 투표한다면 상당한 차이로 부결될 수 있다는 이유로 투표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달러-원이 장중에 오른 것은 달러 인덱스(G10)와 유로화, 파운드, 위안화(CNH) 등이 달러 약세 방향으로 움직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1,128원대에서 꾸준하게 달러 매수 물량이 들어온 영향이 컸다.
개장 전 시장 평균환율(MAR, 마) 거래를 통해 처리되지 못한 실수요 주문이 장중에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마 거래에서는 평소보다 매도 주문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되돌려지는 흐름 속에서 달러-원 환율이 가벼웠던 이유다.
1,130원 선에서는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상단도 제한됐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4.00∼1,13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급락한 것도 아닌데 1,128원대에서는 계속 주문이 들어왔다"며 "반면 1,13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이 꾸준했다. 1,130원대 부담이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마 거래에서 비드(매수 주문)가 많았고, 오퍼(매도 주문)는 빠지기도 했다"며 "늦은 마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레인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장중에 2원 등락했다"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변동성이 위아래로 생겼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시 수급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1.50원 오른 1,1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1,130원 선으로 오를 때마다 네고 물량이 나왔다.
1,130원 선에서 의미하게 상승하지 못했다.
역외 위안화 등을 추종하며 1,128원대로 밀리면 어김없이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받았다.
달러화는 1,128.00원에 저점, 1,130.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2,052.97, 코스닥은 1.40% 빠진 661.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2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1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8.7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59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4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24원, 고점은 163.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4억1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