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관망하면서 1,120원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한 1,121.20원에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1,120원대는 지지받았다.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에 장 초반 달러-원은 무거웠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온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화는 1,123원대로 올랐다.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11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50.0으로 나온 영향도 겹쳤다.
달러-원은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 위로 향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따라 일시적인 상승세를 반납했다.
◇ 12월 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0.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큰 틀에서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금융시장의 대형 호재가 생기는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바뀐 입장도 동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만약 미·중 협상이 완전히 틀어진다면 달러-원은 1,140원대로 뛸 수밖에 없다"며 "양쪽 방향을 크게 열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금통위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었고,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이주열 총재 발언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상 결제가 많았다"며 "미·중 합의가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18.7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에 1,11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으나, 금통위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다만 상승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줄었다.
달러화는 1,117.70원에 저점, 1,123.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2,096.86, 코스닥은 0.04% 오른 695.7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86억 원을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3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93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5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9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1.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20원, 고점은 161.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6억8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