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에 1,120원대 중반으로 밀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90원 하락한 1,126.50원에 마감했다.
모처럼 달러-원 거래량이 늘었고, 장중 변동 폭도 조금 확대했다.
이날 시장 흐름을 주도한 것은 수출업체들이다.
네고 주문을 활발하게 내면서, 달러-원을 계속해서 눌렀다.
장 초반에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그러나 1,130원대부터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계속해서 밀렸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 위에서 네고가 많았다"며 "이때 달러를 샀던 곳들은 장중에 이를 처리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서울 외환시장 마감 후 NDF가 계속 오르니까 숏 포지션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NDF 움직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달러-원이 1,130원대로 다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 크게 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60원 상승한 1,131.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상승 분위기 속에서 딜 미스도 잇달아 나왔다.
달러-원은 1,131.60원까지 올랐지만, 네고 물량이 많이 접수됐다.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수했다. 하지만 달러-원이 계속 밀리면서 포지션이 정리되기도 했다.
달러화는 1,126.40원에 저점, 1,131.6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뛴 2,108.22, 코스닥은 0.08% 내린 700.1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28억 원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87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98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4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9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07원, 고점은 162.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9억5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