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에서 1,130원대 초반의 껌딱지 장세를 이어갔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50원 오른 1,129.4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거래량이 급감하고, 일일 변동 폭이 줄어든 현상이 4거래일째 이어졌다.
마치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 분위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대형 이벤트가 이번 주 후반에 몰렸기 때문이다.
북 클로징 시기를 맞아 은행권 플레이어들이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것도 조용한 시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수출입업체들은 1,13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을, 1,120원대에서는 결제 주문을 냈다.
이날 달러-원은 수급에 따라 2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언급했어도,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 중심 레인지가 계속된다"며 "트럼프 발언 등 재료가 있지만, 실제 이벤트를 기다리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정상회담 관련 말이 새어 나오거나 해야 움직일 것 같다"며 "29일 정도에 조금씩 변동성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수급 중심으로 거래량이 매우 부진하다"며 "업체들도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현재 흐름 안에서 적절히 대응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60원 높은 1,130.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엔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29.00원으로 밀렸지만, 저점 인식 결제 수요에 1,130원 선 부근까지 올라왔다.
수급에 따라 좁은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등락 폭은 2원에 불과했다.
달러화는 1,128.60원에 저점, 1,130.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9% 뛴 2,099.42, 코스닥은 0.76% 오른 700.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5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3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8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6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5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54원, 고점은 162.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9억2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