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상하이 종합지수와 코스피 등 아시아 주식시장 흐름을 좇아가면서도 전체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이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30원 내린 1,132.3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상하이 종합지수에 많이 연동됐다.
오전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거 팔았다.
레인지 인식에 따라 깊었던 롱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오후 2시경 2,640으로 뛰었을 때 달러-원은 1,12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상하이 종합지수의 상승 폭이 둔화하고, 코스피가 하락 반전해 연저점을 재차 경신할 즈음 달러-원은 1,132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역외 투자자들이 1,130원 아래에서는 달러를 사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코스피가 장 초반의 상승 흐름을 버텨내지 못하고 내림세로 전환했음도 달러-원 환율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주식시장과 달러-원 환율의 그래프가 모두 아래쪽으로 기우는 양상이었다는 얘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 주식시장이 좋았는데, 장중에 달러 매도 물량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최근 코스피가 연저점을 깬 것을 보고 구축된 롱 포지션이 향후 주식시장 반등 우려에 정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수급이 좀 꼬이면서, 환율이 내려올 때는 매수 주문(비드)이 텅텅 비어 있었다"며 "역외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했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투자 심리는 계속 불안한데,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1,130원 아래는 저점 인식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위아래 폭넓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30원 상승한 1,133.70원에 개장했다.
상하이 종합지수와 코스피의 흐름에 의존한 짧은 플레이가 종종 관측됐다.
역외 투자자들은 오전에 달러를 대거 팔았다가 1,130원 아래에서는 달러를 재차 담았다.
달러화는 1,128.80원에 저점, 1,136.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0% 내린 2,097.58, 코스닥은 2.74% 하락한 699.3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17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54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61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9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26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6원, 고점은 163.5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0억9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