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전일 중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취약해진 분위기가 되돌려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10원 하락한 1,132.1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140원을 넘볼 기세였던 상승 기운이 완전히 꺾였다.
1% 이상 급락하던 코스피가 상승 반전했고, 상하이 종합증시도 2% 이상 급등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의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진정됐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6.5%를 나타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중국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감소했고, 중국 당국자들의 발언도 위축된 투자 심리를 올렸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주로 투자자들의 심리와 기대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좋고, 금융위험 리스크도 잘 통제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현 주가 밸류에이션은 사상 최저로 경제 펀더멘털과 배치된다"고 진단했다.
류허(劉鶴)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간 경제 및 무역분쟁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실제 영향보다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을 보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에 있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산 편이었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4.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1,140원대를 보고 강하게 달러를 사다가 1,130원대 초반에서는 손절매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나왔고 위안화도 강세로 갔다"며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달러-원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최근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있다"며 "마치 연말 같은 분위기에 호가가 촘촘하지 않았고,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금요일에 포지션 청산 움직임에 주식시장 리스크 온 흐름도 겹쳤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80원 높은 1,139.00원에 개장했다.
곧바로 1,139.80원까지 올랐지만 롱 포지션이 정리됐고, 네고 물량도 나왔다.
코스피 낙폭이 줄어들면서 달러-원은 더 밀렸다.
중국 주식시장의 오름폭이 커지고, 코스피가 상승 반전하면서 달러-원 하락세는 가팔라졌다.
달러화는 1,130.20원에 저점, 1,139.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7% 오른 2,156.26, 코스닥은 1.25% 뛴 740.4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1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316억 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8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54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7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55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07원, 고점은 164.0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1억8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