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의 제한된 레인지에서 관망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켜볼 이벤트가 많은 가운데 양방향으로 움직일 재료가 혼재돼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특히 터키의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신흥국 위기의 향방이 주목된다.
터키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과 그간의 통화 약세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시장의 기대가 충족될 경우 이후 신흥국 통화들이 다시 강세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동결될 경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이벤트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무역 및 통상 마찰 이슈는 다방면으로 진행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하방 재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 가능성이 지속하면서 리스크 오프에 따른 상승 재료가 살아 있으나, 이날부터 재개된 미국과 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NAFTA) 재협상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돌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한편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제재 승인을 요청했다는 소식은 미중 무역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2013년 미국이 중국산 기계류와 전자제품, 철강, 경공업 제품 등에 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WTO에서 승소했음에도 미국이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제재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1일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미국의 덤핑 판단 방식을 규정 위배라고 판단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WTO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해 불확실성을 더했다.
수급상 여건으로도 달러-원 환율의 변동 폭이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일 1,130원을 터치하자마자 수출업체들이 활발히 네고 물량을 내면서 상단을 눌렀고 1,110원대에서는 공기업과 수입업체들이 꾸준히 달러를 매수해 상하단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주가 상승, 하반기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8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9에서 108.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동부는 7월 채용공고가 694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7%), 나스닥 지수(0.61%)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35원 내린 수준인 1,123.15원에 최종 호가됐다.
거래는 1,125.70∼1,127.5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윤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