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신흥국 통화 불안 여파로 1,12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124.00원에 마감했다.
신흥국 통화 불안이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이틀째 1,120원대에서 마무리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수했다.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가져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의미 있는 재료가 되지 못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1,119원 선에서 출발한 뒤 1,117원대로 밀렸지만, 저점 인식 결제 수요에 재차 1,119원대로 올라섰다.
오후 들어 달러-원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했지만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천억 원의 주식을 팔았다.
전체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위안화(CNH), 호주 달러 등 다른 통화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호주 달러는 ANZ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원도 이에 동조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특별하게 약세로 가지 않았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신흥국 불안 때문인지,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달러를 매입했다"며 "네고는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와 같이 가는 움직임인데, 2천억 달러 관세 부과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장 후반에 달러를 강하게 사는 게 어제랑 똑같다"며 "일단 오전에 환율을 되돌리는 심리가 너무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밀릴 때 추격 매수가 나오지 않고, 상단에 달러 매도 주문(오퍼)을 대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 주문에 중간중간 훅훅 올라갔다"며 "네고는 꾸준했지만, 큰 물량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2.50원 내린 1,119.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위안화 등을 따라 1,117원까지 밀렸지만, 저점 인식 결제수요에 1,120원을 웃돌기도 했다.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점차 하락했지만, 1,117원대는 지지받았다.
역외 위안화와 호주 달러 등이 약세로 흐르면서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역외 투자자들의 강한 달러 매수세로 달러-원은 이틀째 1,120원대에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17.20원에 저점, 1,124.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7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 내린 2,287.61, 코스닥은 0.59% 밀린 815.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32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8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28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510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133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32원, 고점은 164.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9억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