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이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한 영향에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전체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관망하는 흐름이었다.
31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 내린 1,118.70원에 마감했다.
오전 달러화는 1,117원대 개장한 이후 1,120원 선까지 점진적으로 올랐다.
원화는 역외 위안화(CNH)와 달러 인덱스 등을 따라갔고, 일부 은행권은 롱 포지션을 쌓았다.
BOJ의 통화정책이 변경되지 않아 달러-엔이 뛰면서 숏커버가 유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바탕이 됐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 51.3을 밑돈 51.2에 그친 영향도 받아 달러-원은 조금씩 올랐다.
이날 BOJ는 특별히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고, 달러-엔 환율은 예상대로 상승했다.
BOJ는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하는 현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장기금리 변동 폭은 0∼0.1% 수준에서 넓히기로 했다.
BOJ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반응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지 않고 밀리면서 롱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있었다.
◇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1.00∼1,12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 딜러는 "BOJ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였다"며 "밀리면서 포지션이 정리됐는데, 하단은 지지받았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장 후반에는 FOMC 경계심이 있어서 올라왔다"며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있는 듯했지만, 주식시장이 좋다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았고, 수출업체들은 상황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B 은행 딜러는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의미 있는 흐름은 아니었다"며 "위안화를 따라간 정도"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FOMC 경계심이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특별한 성명 변화가 없다면 기존 레인지 흐름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20원 하락한 1,117.00원에서 개장했다.
중국 PMI 지표 발표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하자 이에 연동하기도 했다.
이날 수급은 결제 수요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보다 우위에 있었다.
BOJ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달러화가 밀렸다.
달러-엔 환율을 따라가지 않고 글로벌 달러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강세에 연동했다.
달러화는 이날 1,115.60원에 저점, 1,120.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8% 오른 2,295.26, 코스닥은 0.74% 상승한 775.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 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12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55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6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45원, 고점은 163.8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4억7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