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로 옮겨붙어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심리에 불이 들어온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선호 발언도 반대 방향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6.8위안을 넘어 6.82위안까지 뛰었다가 중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6.83위안대 앞에서는 상승 동력을 잃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6.83위안을 웃돌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CNY)은 절하 고시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절하 폭이 시장 예상치를 넘으면 달러-위안(CNH)이 위로 튈 수 있다.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하면 1,140원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물환 기준으로 1,137원대까지 오른 뒤 1,134원대로 밀린 바 있다.
전일 코스닥은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4.38% 급락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중간재 수출업체가 코스닥에 많이 상장돼 있다는 인식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연기금의 달러 매수세가 장 후반에 집중됐다.
일시적인 결제 수요로 1.50원가량 올랐지만, 결과적으로 NDF 시장에서 환율 상승분은 되돌려지지 않았다.
시장의 심리가 1,120원대는 달러 매수 레벨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꾸준히 분할 매도했다는 시장 진단이 있지만 1,13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월말 네고 물량을 조금씩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빨리 부양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에 강세였지만, 점점 관련 영향이 희석됐다.
BOJ는 오는 30∼3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강세 및 달러 약세 이벤트로 볼 수 있지만,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 4.0%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방송 폭스 비즈니스는 대통령의 경제 자문관들이 사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4.3∼4.4%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4.8%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상호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과 전쟁은 모든 전쟁의 시초가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로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국제유가(WTI)는 초과 공급 및 무역전쟁 우려로 0.5% 하락했다.
미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24∼25일(현지 시간) 공청회를 연다.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0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7%), 나스닥 지수는(0.26%)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55원가량 오른 1,133.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3.70∼1,136.8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