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거셌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대비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에 견줘 약세로 반응했고,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도 소폭 올랐다.
위안화와 원화는 런던 시장에서 많이 뛰었다.
런던을 지나 뉴욕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되는 정도에 그쳤다.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6.59위안까지 올랐고, 달러-원 1개월물은 1,120원에도 호가가 나왔다.
환율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었지만, 시장 심리가 달러 강세로 갔다.
반대로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엔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가 밀려도 달러-원은 오른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달 중순 이래 어떤 재료가 나와도 달러-원 상승 흐름 자체를 꺾지 못하고 있다.
1,070원대에서 출발해 장중 고점을 단계적으로 높여온 달러화는 이날 1,120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달러-원 환율의 장중 저점은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다.
일봉 차트를 그려봤을 때, 캔들(양초) 하나하나의 길이와 색은 바뀌었을지라도 밑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난 20일 거래 실수로 생긴 1,101.00원 딜 미스는 제외하고서 말이다.
이런 추세가 단순하게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저점 1,113.30원에서 지지받을 수 있다.
좀 더 과장하면 시장참가자들의 고점 인식이 시작된 1,115원 정도가 이제는 하단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1,120원을 넘어가면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은 대거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더라도 결국 위안화와 코스피, 상하이 증시가 달러-원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흐름이 또 강해지면 1,120원대에서 달러-원은 종가를 형성할 수 있다.
1,120원 위에는 기술적 저항선이 없다.
주봉 상 1,125원 정도, 피보나치 되돌림의 1,127원 수준 정도가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뉴욕시장 후반에 달러 강세가 조금 누그러진 분위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1,120원 위에서는 숏 포지션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기술 침탈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보다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공세 강도가 낮아질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45달러(3.6%) 급등한 70.53달러에 마감했다.
미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가 이란 원유 제재에 대한 일체의 유예는 없다며, 모든 국가가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이란 원유수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해 보였지만, 미국의 입장은 강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은 현물환 종가(1,114.80원) 대비 3.65원 정도 뛴 1,117.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7.70∼1,119.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