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07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60원 오른 1,076.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1,074.50원에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후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 다시금 저점 매수에 이끌려 1,077원대로 올랐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에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대로 하락해 달러화는 레벨을 높였다.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0.00~1,08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내 수급이 무거운 가운데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위안화 환율도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올랐다"며 "하지만 숏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는 곳은 없고, 장은 전반적으로 무겁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올랐지만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며 "네고물량이 많았는지, 역외투자자들이 휴장으로 달러매수를 크게 안 한 탓인지 1, 077원 위는 무거운 분위기여서 1,080원대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최종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0.30원 오른 1,074.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 1,070원대 초반에서 레인지 인식이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하지만 추격 매수는 주춤했다. 장초반 대만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통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저점 결제수요가 떠받치며 올랐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도 달러화 상승에 한 몫했다.
이탈리아는 오는 9월에 총선을 다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반유럽연합 인사의 경제장관 지명을 거부 했다. 이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불거졌다.
오후에는 장이 얇은 상태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돼 달러화가 1,077원대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1,075원대 위에서는 추격 매수가 약했고,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에 달러화는 1,070원대 후반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반영해 레벨을 유지했다.
달러화는 이날 1,074.00원에 저점, 1,077.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 중개 양사를 합쳐 68억7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88% 내린 2,457.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 권시장에서 2천109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2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0 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8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4원, 고점은 168.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1억3천400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