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0원 내린 1,07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말에 '깜짝' 남북 2차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미정상회담도 6월12일에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달러화는 장초반 1,070원대로 하락한 후 차츰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났지만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1,070원대 초반에서는 레인지 인식이 강해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70.00~1,0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조심스러운 눈치보기 장세가 유지될 것 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미회담 이슈로 더 갈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3.80원 하락한 채 마감했다"며 "조금 덜 빠진 걸로 보고 있어 방향은 아래쪽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원화 강세 이슈가 있지만 신흥국은 불안감이 있어 비드도 있다"면서도 "레인지 하단이 뚫린 만큼 향후 북미회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북한 리스크 완화가 많이 반영돼 장초반 스톱성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박스권으로 다시 들어가는 듯한데 네고, 결제가 적극 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고, 마지막에는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물량도 레벨 보고 나오는 경향이 크다"며 "갇힌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거래일 대비 3.50원 하락한 1,074.50원에 출발했다.
주말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다.
이에 남북 평화의지를 다지면서 6월 북미정상회담 역시 다시금 정상 개최하는 쪽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문대통령이) 평양에 오길 기대하고 있고, 정말 노력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도 만들고, 또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다 합해져야 북남관계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1,076원대를 보였지만 이후 롱스톱이 합쳐져 달러화는 1,070원 대 초반으로 밀렸다.
월말로 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됐다.
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상승하면서 위안화 환율에 연동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에 저점 결제수요가 이따금 하단을 받쳤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무거운 흐름은 장중 내내 이어졌다.
달러화는 장후반에는 1,071원대로 저점을 낮추며 지정학적 리스크완화를 뚜렷하 게 반영했다.
이날 달러화는 1,071.50원에 저점을, 1,076.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 금중개를 합쳐 5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2,478.9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97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6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9원, 고점은 168.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3천200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