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2.565로, 전장보다 0.65%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수치보다는 0.59% 내렸다. 현재 달러지수는 추가로 하락하고 있다.
◇ 연준 '비둘기파적 인상'…주가·금리·달러지수 하락
달러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를 반영하며 하락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4.75~5.00%가 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향후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면서 통화정책 시사점을 평가할 것'이란 문구와 '약간의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이란 문구를 새롭게 넣었다.
연준은 3월 점도표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을 5.125%로 찍었다. 이는 작년 12월 점도표와 같다. 내년 금리 중간값은 4.250%로, 12.5bp 상승했다. 2025년 금리 중간값은 3.125%로 유지됐다. 장기중립금리도 2.50%로 동일하다.
앞서 올해 1월 물가·고용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은 연준이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 불안으로 최종금리는 변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동결을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과 물가지표를 고려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월 수정경제전망은 한 번의 추가인상을 반영하는데 한번 인상하고도 인플레가 여전히 높으면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FOMC 회의결과를 두고 시장은 '비둘기파적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통화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간밤 미국 국채 2년과 10년 수익률은 각각 23.18bp, 16.50bp 급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연준이 금리동결을 고려했다는 소식에 고무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하자 실망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은행권 불안과 관련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5%, 1.60% 내렸다.
◇ 옐런 장관 발언에 은행권 불안…위험회피 분위기 짙어질까
일부 시장참가자는 FOMC 회의보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 발언으로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 불안이 나타났을 때 주가는 하락했고 금리는 급락했다.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간밤 시장 반응도 비슷했다. 미국 은행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간밤 파운드-달러는 상승했다. 영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 폭을 확대한 영향이다.
간밤 유로-달러도 올랐다. 요아킴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리인하를 말하기에 이르다고 했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끝나간다는 인식 속에서 달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간밤 옐런 장관 발언 등으로 은행권 불안이 나타나고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은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2023년 3월 금융안정 상황'을 전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6.00원(MID)에 최종 호가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7.70원) 대비 9.1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달러인덱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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