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수 등으로 1,310원 부근으로 올랐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 유동성 확대조치에도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나타났고, 달러-원도 상승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8.30원 오른 1,31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한국자금중개 기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은행권 불안이 수그러든 영향이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1천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중앙은행(BOE), SNB는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발표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통화정책결정회의 요약본을 공개했다.
BOJ는 경제활동과 물가전망을 고려할 때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전장 중에 중국인민은행(PBOC)은 시장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그럼에도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도 올랐다.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폭을 줄인 점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참가자는 PBOC의 금리동결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 전환하는 등 위험선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점도 달러-원 상승재료였다고 설명했다.
UBS의 CS 인수과정에서 CS 조건부자본증권(AT1)이 주식보다 선순위인데 주식보다 후순위로 밀리고 전액 상각된 탓이다.
이에 시장은 조건부자본증권 익스포저를 점검했고, 위험회피 분위기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진 영향이다. 코스피는 하락폭을 확대했고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축소하고 하락 전환했다.
이날 수급상 역외 매수 등이 달러-원 상승을 견인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유럽장과 뉴욕장에서 주요 통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장 마감 후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폭을 키우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는 모습"이라며 "유럽장과 미국장에서 위험회피가 이어질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주요국의 대응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며 "아시아장에서 위험회피 분위기를 보였다가 유럽장과 미국장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위·아래를 열어놓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0.20원 내린 1,30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에도 UBS의 CS 인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조치로 하락 출발했다.
달러-원은 오전장 중 상승 전환한 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고점은 1,313.50원, 저점은 1,299.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69% 하락한 2,379.20에, 코스닥은 0.60% 오른 802.2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2천7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355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30.8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85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684달러, 달러인덱스는 103.7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09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83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90.27원, 저점은 188.98원이다. 거래량은 약 134억 위안이다.
20일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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