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위험회피 심리
이달 우리나라 무역적자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77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역외 매수 등으로 달러-원이 급등세를 보였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12.10원 오른 1,27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이날 상승 출발했다. 미국에서 인플레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달러-원은 장중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하며 상승했다.
1,270원선에서 네고 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으나 달러 강세와 함께 달러-원은 1,27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무역적자 소식도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7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7천만달러로 14.5% 감소했다.
수입액은 226억달러로 1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억7천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35억6천800만달러)보다 커졌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점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조성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후에도 다른 미확인 비행물체를 잇달아 격추했다.
오후장에서도 달러-원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물가 지표를 앞두고 달러를 사두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네고 물량이 달러-원 상승세를 제한할 만큼 많지 않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고용과 소비가 놀랍게 강하다며 몇몇 경제학자는 미국 경제의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를 주목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도 미국 달러 강세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미국의 1월 CPI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미국의 1월 고용지표에 이어 미국의 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달러-원이 추가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상단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최근 달러-원 상승속에서 증시와 네고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며 "하지만 위험회피 심리에 증시가 부진하고 네고물량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수급상 역외 매수세가 강하면 달러-원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70원 오른 1,267.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장중 고점은 1,278.00원, 저점은 1,266.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7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69% 하락한 2,452.70에, 코스닥은 0.01% 오른 772.5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693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579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132.13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6.25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749달러, 달러인덱스는 103.67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64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6.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85원, 고점은 186.80원이다. 거래량은 약 149억 위안이다.
13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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