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완화 기대 호재…홍콩 증시 3% 급등
역내외 위안화 환율 두 달 만에 6위안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90원대로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강도 방역 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위안화와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면서 달러-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7.30원 하락한 1,292.6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하회하면서 출발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달러화가 견조한 고용 지표 발표에도 약세로 움직인 영향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 인덱스는 104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시장 예상치 20만 명보다 많은 26만3천 명 증가했다. 임금상승률도 5.1%를 기록해 전월 4.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개장 이후 달러-원은 위안화 반등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을 더했다. 장중 한때는 1,289원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본토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상하이시는 이날부터 지하철과 버스, 여객선 등을 이용할 때 음성 증명서가 필요 없다고 밝혔고, 시내 공원과 유원지 등 공공장소 출입 시에도 검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방역과 경제 안정의 최적화를 강조하는 등 기존에 강도 높은 방역 기조에서 벗어날 거란 기대감이 확산했다.
아시아 장에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7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밑돌았다. 장중엔 6.93위안대로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갔다.
홍콩 항셍 지수는 3%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더불어 달러-원은 1,290원 부근에서 하락 시도를 지속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유입했지만, 수급상으로는 결제와 커스터디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넉 달 만에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20억9천만달러 증가한 4천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연속 감소한 이후 반등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FX) 스와프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 등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일 달러-원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6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장에서 달러 움직임과 함께 외국인의 국내 증시 동향 등을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위안화 강세에 연동했다"며 "수급상 결제 물량이 1,300원 아래를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주춤한 것 같다"며 "다음 주 CPI 발표 등을 계기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고용 지표 호조가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지속했다"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도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CPI와 FOMC 등 굵직한 재료 이전까지 등락은 이어질 것 같다"며 "최근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가 쌓이면서 커스터디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2.90원 내린 1,29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달러-원은 위안화 흐름에 연동해 하락 폭을 더했다. 무거운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1,290원대 초반에선 커스터디 매수세가 지지력을 형성했다.
장중 고점은 1,298.70원, 저점은 1,289.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93.19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5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2% 하락한 2,419.32에, 코스닥은 0.37% 오른 733.3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2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24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4.6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0.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729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24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1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6.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08원, 고점은 186.2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60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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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