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수 등에 1,325원대로 올라섰다.
폴란드 피격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발(發)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7.40원 오른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해 간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 PPI 연간 상승률은 8.0%로 전월치(8.4%)와 예상치(8.3%)를 밑돌았다. 근원 PPI 연간 상승률도 6.7%를 기록해 전월치(7.1%)와 예상치(7.2%)를 하회했다.
10월 미국 PPI 둔화에도 달러화 약세는 제한됐다.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진 탓이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면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해왔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상승 전환한 후 오름폭을 키웠다. 폴란드 피격에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장중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58위안(0.08%) 내린 7.0363위안에 고시했다.
10월 중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전달치(-1.5%)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주도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장중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과 긴급 회동을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발(發)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달러화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역외 달러-위안이 오르면서 달러-원 하락 폭이 제한됐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오름폭을 키웠다.
오전장에서 하락했던 달러인덱스가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위안화도 오후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장중 달러인덱스가 등락했으나 달러-원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급상 역외 매수와 커스터디 매수가 달러-원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서방이 폴란드 피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달러-원이 하락하기 위해선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은행 한 딜러는 "폴란드 피격 소식과 트럼프 대선 출마 소식에 달러-원이 올랐다가 바이든이 러시아발 포탄이 아닌 걸 확인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진정됐다"며 "점심에 급하게 오른 건 결제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급하게 내린 만큼 더 내려가려면 추가 재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단기간에 1,300원을 밑돌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당분간 폴란드 피격 관련 소식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인식도 있어 달러-원 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60원 내린 1,31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대체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폴란드 피격 소식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장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소식 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에 부담을 줬다.
장중 고점은 1,332.10원, 저점은 1,315.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7.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2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7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2,477.45에, 코스닥은 0.25% 내린 743.1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38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1천540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39.7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73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831달러, 달러인덱스는 106.3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79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7.2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7.10원, 고점은 187.94원이다. 거래량은 약 121억 위안이다.
달러-원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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