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1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후 달러화가 급락한 점 등을 반영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달러화가 뉴욕장 급락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부 연준 인사는 미국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기준금리를 더 높이 인상하고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상승해 시장 예상치(7.9%)를 밑돌았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6%)를 하회했다.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예상치는 6.5% 상승이다. 10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0.5%)를 밑돌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달러인덱스는 급락했다. 간밤 뉴욕장에서 110.470에서 시작한 달러인덱스는 107선 후반대까지 내렸다.
전날 달러-원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 종가가 110선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시장에서 이를 반영해 달러-원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0월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이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도 대폭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6%로 반영했다. 하루 전(56.8%), 일주일 전(52.0%)보다 높다.
연준 최종금리 수준도 낮아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최종금리는 미국 10월 CPI 발표 전 5.00~5.25%였다가 CPI 발표 후 4.75~5.00%가 됐다.
간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7.68bp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27.85bp 내렸다.
이같이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와 미국채 금리가 낮아진 점은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연준 인사도 금리인상 폭을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몇 달 동안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달러화가 뉴욕장 급락세를 일부 되돌릴 수도 있다. 일부 연준 인사는 미국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0월 CPI 발표로 물가가 하락하는 방향성을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떨어지는 속도가 중요할 수 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이 더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더 높이 인상하고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11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BOK-KEA 국제콘퍼런스 일정을 소화한다.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금요강좌에 나선다.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3,715.3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7.80포인트(5.54%) 상승한 3,956.37로, 나스닥지수는 760.97포인트(7.35%) 오른 11,114.15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49.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7.50원) 대비 27.30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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