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따라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재정지출 제약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한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지속해서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달러-원이 이번 주 이미 35원가량 급락한 데 따른 낙폭과도 인식도 적지 않을 수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이날 나올 예정이다.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적어도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위험투자 심리와 함께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지수의 가파른 반락을 자극했다.
의회와 행정부가 교착 상태가 되면 증시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정지출의 제약 등으로 인해 물가 및 성장이 둔화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일 것이란 기대도 작동한다.
이에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밤 8bp 넘게 내렸고, 달러지수는 110선 아래로 급락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도 결국 강경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지속하는 가운데, 새 지도부의 경기 부양 기대도 제기되는 등 낙관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위험투자 심리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다. 중국 상황에 민감한 원화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원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CPI 발표(10일·현지시간)가 다가왔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CPI 상승률이 7.9%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이보다 높을 경우에는 재차 달러가 강세를 보일 위험도 여전한 상황이다.
달러-원이 전일까지 이틀간 35원 가까이 급락하는 등 단기 낙폭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 및 단기 숏플레이도 가세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달러-원이 이미 상당폭 하락한 만큼 추가 매도 강도는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상당기간 1,400원대 환율을 경험한 결제 업체 입장에서는 저점 매수 매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은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중국에서는 10월 CPI 및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49%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추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7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4.90원) 대비 9.3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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