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로 급락했다.
역외와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에 달러-원은 이틀째 두 자릿수 급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를 동반해 상승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30원 급락한 1,384.9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이틀째 빅피겨인 1,400원을 하향 돌파하면서 출발했다.
전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증시 상승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고강도 방역 정책 철회 가능성 등은 달러를 약세로 이끌었다. 달러 인덱스는 110선 초반으로 내려왔다.
장 초반에 저가매수가 1,390원대에서 유입했지만, 달러-원은 증시 호조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영향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1,380원대로 하향 진입한 이후에는 변동성이 잦아들었다.
원화는 아시아 장에서 주요 통화 가운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오전 한때 110선 가까이 내린 이후 110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역외 달러 위안(CNH) 환율은 7.26위안대로 상승 전환했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패리티(등가)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장중에는 역외와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하방 압력을 주도했다. 결제 물량도 꾸준히 유입했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16억 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지만, 상품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8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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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중간선거 이벤트를 주시했다. 다만 국내 증시 호조와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레벨 하락 가능성도 열어뒀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단기적으로 달러-원은 변곡점이 찾아왔다"며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 같다. 증시 벨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 초반에 결제 물량이 처리되고 난 이후 기다리던 네고 물량도 유입하고 있다"며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대기해야 할 텐데, 1,380원대로 내려와, 60원대까지 추가로 하단을 열어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위안화에 연동하지 않았다"며 "역외와 커스터디 매도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출회하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반발 매수가 유입할 수 있다"며 "미 중간선거 관련한 증시 강세가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이를 되돌리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 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7.20원 하락한 1,39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 1,390원대 결제 수요가 유입했지만, 증시 호조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낙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했다. 1,390원 선을 하향 시도한 이후 위안화 약세 등도 하락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급상 커스터디와 역외 매도가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장중 고점은 1,394.60원, 저점은 1,383.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7.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5% 상승한 2,399.04에, 코스닥은 1.83% 오른 713.3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3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6.8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9959달러, 달러 인덱스는 110.46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9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90원, 고점은 192.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89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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