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4일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보적인 금리 인상 강도가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1,420원대에서 상승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다른 중앙은행이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다시 강화됐다.
이날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양호할 경우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가 꾸준히 나오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도 유지되는 등 역내 수급 상황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고, 이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피벗 기대는 희석됐다.
큰 걸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황새' 연준을 나머지 중앙은행들이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란 인식도 강화하면서 달러는 레벨을 높였다.
지난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로 75bp 올렸다. 1989년 이후 최대 금리 인상 폭이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파운드화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로 BOE가 연준만큼 지속적인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 없을 것이란 인식 탓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미국과 영국은 다르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 폭이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이런 인식을 부추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연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하며 유로화의 약세를 자극했다.
이른바 '킹달러' 구도가 다시 강화된 만큼 서울 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지표가 양호할 경우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고용 및 임금인상률 등이 높게 나오면 연준의 매파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연속 도발에 우리 정부가 한미연합공중훈련 연장으로 맞대응하자 북한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도는 이제 금융시장에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지만, 핵실험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긴장을 풀기는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 대만 갈등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핵실험이 강행된다면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역내 수급 구도는 달러-원이 이전과 같이 급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줄인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고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 외에도 선물환 매도 물량을 꾸준히 내놓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도 아직 유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는 비상경제장관회를 주재한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1.73%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24.5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3.8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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