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3일 달러-원 환율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단 평가에 따라 1,42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에만 주목했던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인식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말 미국의 10월 고용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점도 시장의 과격한 반응은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11월 FOMC는 시장의 기대에 일부 부합했지만,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 설명서를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반응도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속도 조절을 하더라도 최종 금리는 당초 제시한 것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12월 50bp 등으로 금리 인상 폭을 줄이더라도, 더 장기간 금리를 인상하며 최종 금리가 당초 점도표에서 제시한 4.75%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탓이다.
파월 의장은 속도보다 최종 금리의 수준과 지속 기간이 더 중요하다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기조를 빨리 끝낼 의사가 없다는 점을 한층 강조했다.
이에따라 하락하던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비둘기 연준'에 대한 기대가 무산된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 및 달러-원 상승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엔화의 가파른 약세가 진정될 조짐은 점은 주목할 만한 변수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전일 "YCC를 유연화하는 것은 하나의 옵션으로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하며 기존의 강경 기조와 다소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초완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엔화 약세가 진정된다면 원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동반 약세 기대도 누그러질 수 있다.
연준의 '열린 자세'로 고용과 물가 등 앞으로 나올 핵심 지표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당장 오는 4일(미국시간)에 10월 고용지표가 나올 예정인 만큼 지표를 확인하자는 관망심리가 강화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한 불안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전일 사상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무뎌지기는 했지만, 7차 핵실험 가능성 등도 제기되는 만큼 무시하기는 어려운 변수가 됐다.
한편 이날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당국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해외에서는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됐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포인트(1.55%) 하락한 32,14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41포인트(2.50%) 떨어진 3,759.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6.05포인트(3.36%) 밀린 10,524.8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24.8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17.40원) 대비 7.5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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