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13일 달러-원 환율은 추석 연휴 동안 달러화 초강세가 한발 물러선 영향을 받아 1,370원대로 후퇴할 전망이다.
국내장이 휴장한 기간에 달러 가치는 약세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75bp 금리 인상 결정과 일본은행(BOJ)의 강한 구두개입 등이 나오면서 주요 통화 반등과 함께 달러 급등세가 누그러졌다. 최근 20년 내 최고인 110선에 육박하던 달러 인덱스는 어느덧 108선으로 내려왔다.
국내에서도 외환당국의 등판으로 달러-원 환율은 연일 급등세를 마감하고, 최근 1,380원 부근에서 쉬어가는 국면이 찾아왔다. 당국은 원화 약세가 가팔라지자, 종가 개입과 구두개입성 발언을 통해 가파른 환율 상승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은행은 오전 8시에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주에는(7일) 장중에 최근 원화 약세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빠르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당국의 커진 존재감 속에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분을 반영하며 레벨 상단 저항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시장은 선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강달러 리스크는 제한될 수 있다.
이날(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두고 물가 정점 기대가 지속되는 상황도 긴축 경계감을 완화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CPI가 전년대비 8.0% 상승, 전월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1년 후 인플레이션을 5.7%로, 전월(7월, 6.2%)보다 0.5%포인트 낮게 전망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최신 물가 지표가 달러화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빌미로 그간 쌓였던 롱 포지션이 단기 조정을 맞으면 달러-원도 하락 시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강달러 외풍에 힘겨웠던 달러-원 시장에는 내풍도 만만치 않다.
역내에선 수급을 둘러싼 상, 하방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가 제한된다고 해도, 고점 인식은 난망한 상황이다. 최근 5개월 연속 무역적자 등 대외수지 악화에 따른 결제 물량이 대기하면서 레벨 하락에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한 이후 연휴 간에 밀린 수급 등을 처리해가면서 이벤트 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한 국내 증시와 외국인 매매 동향도 중요한 변수다. 환율 급등 여파로 코스피 부진 및 외국인 이탈은 달러-원에 커스터디 매수로 되돌아오며 역외와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 동안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위험선호를 보여, 코스피 반등과 외인 투자자가 매수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기간(9월 9일~12일) 미국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연휴 전보다 10.56bp 상승한 3.6278%를, 10년물은 3.51bp 오른 3.3578%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위안대에서 6.91대로 레벨을 낮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4.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0.80원) 대비 5.6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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