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31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 공방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지수가 20년래 최고치 수준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여전히 강세 추세를 이어가는 만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도 지속되는 중이다.
잭슨홀 회의 이후 뉴욕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달러 매수를 자극할 요인이다.
반면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방어와 (주)두산이 6천억 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이날 개장전 블록딜로 매각하는 데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의 유입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의 둔화 가능성 등 대외적으로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중화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
잭슨홀 회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여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달러지수는 지난밤에도 한때 109대를 회복했다가 소폭 후퇴하는 등 강세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파월에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도 긴축이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는 등 매파 발언을 이어가는 탓이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와 7월 구인·이직 보고서 등의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달러를 지지했다.
미 국채금리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잭슨홀 회의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회피 심리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에따라 전일 서울환시에서 다소 하락했던 달러-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다시 1,350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그런 만큼 이날도 당국의 달러 매도와 역외 투자자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1,350원을 중심으로 대치하는 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은 달러 매도 이벤트도 시선을 끌 수 있다. (주)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약 6천억 원어치를 이날 개장전 시장에서 블록딜로 매각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매각 주관사는 CS증권이 맡았다.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적지 않은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91달러대까지 큰 폭 하락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 산유국의 감산 우려가 희석되고, 이란 핵합의 타결 기대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달러와 등가(패리티)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유로화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 등 유로화를 지지하는 요인들도 부상했다.
미국 백악관이 주말 발표될 8월 고용지표가 둔화할 것이란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제어해 다른 통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위안화 움직임은 여전히 달러-원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인민은행(PBOC)의 거래기준환율 고시 시점 기준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
닥 지수는 전장보다 1.12%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9.7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6.70원) 대비 3.6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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