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5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 부근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은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창용 총재가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적극적인 포지션 베팅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지수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원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선을 상향 돌파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이날 금통위가 열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25bp 인상은 확실시하고 있다. 관심은 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이다.
최근 달러-원 급등에 정부 당국은 전방위적인 우려를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일 거시경제금융회의도 주재하는 등 연이틀 환율 문제를 언급하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투기적인 달러 매수에 경고를 보냈다.
당국은 한동안 자제했던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매도 개입에도 다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런 만큼 이날 이 총재도 환율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당국 개입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총재는 이전에는 원화의 약세가 달러 강세 등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수준이라는 원론적 언급만 주로 했었다.
또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강화된 상황에서 향후 국내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중요하다.
이 총재가 경기 둔화 우려를 강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가까웠다는 신호를 줄 경우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한·미 간 금리차 역전 폭 확대 전망이 힘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잭슨홀 회의 파월 발언이 매파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심은 한층 더 커졌다.
당장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75bp 금리 인상 전망은 60% 부근으로 높이진 상황이다.
다만 대형 이벤트가 임박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가능성을 시장이 어느 정도 이미 반영한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잭슨홀 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외환당국도 1,350원선을 지키고자 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반등한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다소 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포인트(0.18%) 오른 32,969.2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4포인트(0.29%) 상승한 4,140.7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23포인트(0.41%) 상승한 12,431.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0.5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2.10원) 대비 1.1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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