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2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 속에 1,330원대로 급등해 거래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달러-원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원이 전장 대비 10원가량 급등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 초반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롱 심리를 반전시킬 만한 요인은 마땅하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행보가 지속하면서 달러가 다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지속적인 긴축 방침이 강조된 데 이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다.
고강도 금리 인상의 선봉자 격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75bp 인상을 비롯한 금리 인상 속도전 주장을 거듭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를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목표치로 되돌리는 일이 즉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으로 이번 주 후반(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심도 한껏 고조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8선 위로 치솟았다.
달러가 급등하면서 달러-원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달러-원은 지난 17일 1,310원이던 데서 19일 1,326원 부근에서 마감했고,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36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역외 투자자 중심의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는 상황인 셈이다. 롱심리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도 많지 않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PBOC가 LPR을 인하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달러-위안(CNH)은 주말 6.84위안 위로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까지 겹친 탓이다. 여기에 PBOC가 지난주 달러-위안 거래기준환율을 민감한 레벨인 6.8위안 위로 올려잡으면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강화됐다.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까지 약세를 심화하면 원화에는 이중의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다소 커지고 있지만, 롱심리를 꺾을 정도로 경계심이 강하지는 못하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9일 한 방송에서 달러-원 상승에 대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달러-원의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 블록딜 물량을 받으며 코스피에서 3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지난주에도 매 거래일 매수세를 유지했다.
다만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해졌다. 매파 연준 탓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 상승세가 꺾인 탓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상당폭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9%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 내렸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5.4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5.90원) 대비 10.0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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