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한된 수급만을 중심으로 소화하면서 1,300원대 레벨 지지력을 재확인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이 유입한 이후 위안화 반등이 더해지면서 장중 하락 압력이 커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 밀려있는 결제 수요 등은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60원 내린 1,302.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00원 상승한 1,307.00원에 개장했다. 전일에 나온 미국의 물가 지표가 또 한 번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거란 관측에 달러는 강세를 기록했다.
전일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9.8% 상승했다. 전월 상승 폭(11.3%)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둔화세를 보이면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이어졌다.
이날 1,307원으로 출발한 달러-원은 장 초반 네고 물량을 한 차례 소화하면서 레벨이 완만하게 하락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실수급 위주로 거래가 체결됐다.
점심시간 무렵에는 위안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키웠다. 오후장에서 하락 전환해 1,300원대를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역외-달러 위안 환율은 6.74위안대에서 6.73위안대로 속락하면서 달러-원과 연동성이 커졌다.
다만 여전히 1,300원 선에서 레벨 지지력이 작용하면서, 기존 박스권 레인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6% 상승했고, 외국인은 131억 원가량 팔았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5선 초반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달러-원 틱 차트
◇ 다음 주 전망
외환딜러들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소화한 이후 월 중반을 넘어 수급 동향에 주목했다. 국내외 증시의 추가 반등 여부와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 등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키울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은행의 한 딜러는 "계속 1,300원대가 안 깨지고, 시장에는 아무런 센티먼트도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와 9월 FOMC에서 50bp 인상 전망 등은 달러-원에 고점을 확인시키는 정도 재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이 없는 시장의 고민이 한산한 거래량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지표나 이벤트는 거의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며 "이달 내내 10원 남짓한 박스권에 갇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밀린 결제만 해소되면 1,290원대로 하향 시도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와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월 중반에 서서히 나오게 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움직임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00원 상승한 1,307.00원에 개장했다.
전일 미국의 7월 PPI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달러 가치는 연준의 긴축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기술적 반등했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긴축 경계감은 유지됐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가치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위안화가 오후장에서 함께 반등하면서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에 힘을 실었다.
장중 고점은 1,307.00원, 저점은 1,299.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62억4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6% 상승한 2,527.94에, 코스닥은 0.06% 내린 831.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6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3.38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3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09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5.20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6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07원, 고점은 193.6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33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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