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1,300원 초반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물가가 6월보다는 둔화했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지표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선제적 베팅보다는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하자는 심리가 강한 만큼 이날 장 중에는 달러-원의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요인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나올 미국 7월 CPI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온통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7월 물가가 8.7%가량 올라 6월 9.1%보다는 둔화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물가 상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물가 결과에 따라 달러 및 주요 가격 지표의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상황이다.
예상대로 헤드라인 물가가 상당폭 둔화한다면 이른바 '연준 피벗'에 대한 베팅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 완화 실마리에 더욱 집중하는 양상인 탓이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또 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 7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이미 반영한 만큼 높은 물가에 시장이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도 주의해서 봐야 하는 변수다. 코스피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일에는 매수 강도가 300억 원대로 크게 줄었다.
미국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도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가 부상한 만큼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밤 나스닥지수도 1% 이상 밀렸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 추세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달러-원 숏 심리도 옅어질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중국의 7월 CPI도 발표될 예정이다. 장 마감 무렵에는 독일의 7월 물가도 나온다.
이날 국내에서는 통계청이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7월 중 금융시장동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13포인트(0.18%) 하락한 32,774.4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59포인트(0.42%) 밀린 4,122.4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0.53포인트(1.19%) 떨어진 12,493.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은 1,307.00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60원) 대비 3.0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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