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 7월 고용지표 영향으로 1,300원 선 위로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이어 고용지표도 양호해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졌다.
국내 증시로의 꾸준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가 반락할 수 있다는 기대는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중화할 전망이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양호했다. 신규고용이 52만8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25만8천 명 증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실업률도 3.5%로 떨어졌다.
흠잡을 데 없는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는 후퇴했다. 대신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다시 강화되면서 달러가 큰 폭 강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105대 중반까지 내렸던 데서 106.6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주만 콜로라도주에서 캔자스은행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꾸준하고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인 만큼 지난 주말 1,300원을 하회했던 달러-원도 다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반면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들도 적지 않다.
코스피 시장으로 지난주 1조5천억 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꾸준한 유입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불안감은 크게 불안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장중 숏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지난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수출은 3천329억6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증가했다. 시장 예상 약 14%를 훌쩍 뛰어넘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따른 상하이 봉쇄가 완화된 지난 5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 추세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주변에서 실시했던 중국의 고강도 군사훈련도 큰 마찰 없이 종료됐다.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도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의 강세 등 중국 금융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원화에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65포인트(0.23%) 오른 32,803.4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5포인트(0.16%) 떨어진 4,145.1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02포인트(0.50%) 밀린 12,65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은 달러-원 1개월물은 1,30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8.30원) 대비 6.2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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