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고조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맞서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뒤따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됐다.
뉴욕 증시가 폭락했지만, 국채금리 하락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혼재됐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을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며 나타났던 안도 랠리는 하루를 넘지 못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이 경기 침체를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급부상한 탓이다.
일본은행(BOJ)과 마찬가지로 완강한 완화 스탠스를 고수해 온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전일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잉글랜드은행(BOE)도 25bp 금리를 올려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긴축 행진을 이어갔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진 속에 미국의 5월 신규 주택 착공 등 지표가 부진하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모드로 급선회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30,000선이 붕괴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폭락한 10,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이날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강도 등에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반면 경기 침체 가능성에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을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란 인식으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도 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105를 넘었던 데서 103대로 되밀렸다.
달러가 약세인 점은 위험회피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중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환시에서는 달러-원이 주가지수보다는 달러의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달러-원이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가 약세인 가운데 증시 불안으로 달러-원이 급등한다면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도 위험회피와 달러 약세 재료가 혼재되면서 변동성이 컸다. 달러-원 1개월물은 장중 1,295원 내외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장 후반 빠르게 반락하며 1,280원대로 내렸다.
최종적으로는 1,287.50원에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5.6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
이날 장중 나올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달러-원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BOJ가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이어온 만큼 BOJ 발언에 따라 달러-엔이 출렁대면서, 달러-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woh@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