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원가량 급등하며 다시 1,25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국내 금융시장이 전일 지방선거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는 등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수급상으로도 결제수요 등이 우위를 보이며 상방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상단에서의 당국 경계심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90원 급등한 1,252.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0원 오른 1,248.80원에 개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동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되돌림 움직임도 상방 압력을 가했다.
개장 후 환율은 1,24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는 듯했으나 위안화 약세 폭이 커지며 1,250원 선으로 올라섰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02.4선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은 6.70위안대 초반에서 움직이다 장 후반 들어 6.69위안대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1% 하락했고 외국인은 많진 않지만 88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수급상으로는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달러-원 레벨을 밀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중 15원 넘는 환율 급등세에 상단에서는 당국 스무딩 물량 등이 환율의 추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2일 달러-원 틱 차트
◇ 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48~1,259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특별한 이슈가 없이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환율이 최근의 가파른 하락세를 되돌린 가운데 심리는 매수에 좀 더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그대로 이어지고 매파 발언도 나오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등 환율이 다시 1,250원대로 올라왔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철폐 등 호재가 나온다면 환율이 다시 하락할 수 있겠지만, 비드가 촘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롱 포지션이 한번 정리된 이후 다시 수급장세를 예상한다"며 "시장은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 주 물가 지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금리와 달러화 가치 상승을 반영하며 오퍼 없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1,250원 아래에서는 결제가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 등을 대기하는 가운데 일단은 달러 인덱스와 위안화를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수급상 매수가 우위인 만큼 당분간 크게 환율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상승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1.60원 급등한 1,248.80원에 개장했다.
전일 국내 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점을 반영해 환율은 장중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중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하면서 1,250원 선 저항도 강하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상단에서는 당국 경계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장중 고점은 1,254.70원, 저점은 1,246.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5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11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0% 하락한 2,658.99에, 코스닥은 0.25% 내린 891.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9.9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6.6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73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2.35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7.1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6.08원, 고점은 187.1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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