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로 반등해 등락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증시가 또 한 번 폭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됐다. 인플레를 동반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네고 물량의 유입과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부담은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주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외환 안전망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모드로 급선회했다.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3% 폭락했다.
월마트와 타겟 등 대표적인 유통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플레로 인해 소비와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각인됐다. 주요 유통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 전반이 불안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점도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를 넘겼다가 주가 낙폭이 커지자 2.88%대로 반락했다.
전일 103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103대 후반까지 다시 올랐다. 달러-원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위안(CNH)은 6.78선 부근까지 반등했다.
이에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27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7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이후 국내 증시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폭의 순매수 움직임의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대거 이탈한다면 장중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역내에서는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연일 이어진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 등으로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도 드러난 만큼 네고 업체들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전일 대통령실이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와 유사한 외환안전판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라는 말은 쓰기 어렵다. 스와프에 준하는 다른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재정, 금융·외환 시장 안정과 한미 간 원활하고 신속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체결됐던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아닐지라도 유사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한편,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2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266.60원) 대비 8.95원 오른 셈이다.
소매기업 실적 악화·물가 공포에 폭락한 미 뉴욕 증시(뉴욕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폭락했다. 2022.5.19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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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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