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산축소 결정과 연말 금리 인상 시사에 상승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40원 오른 1,13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9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월 10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1,130원대로 올랐다.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도 짙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우위를 보였으나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인 일중 변동폭은 2.80원에 그쳤다. 1,13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나타났지만 현 수준에서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2월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50% 이상 반영되고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며 "1,130원대 중반이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환율이 오르더라도 방향성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추석을 앞둔 네고물량이 좀 많다"며 "생각보다 달러- 엔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 1,130원대 안착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9월 초 수준으로 오른 만큼 추가적인 방향을 지켜보면서 연동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4.70원 오른 1 ,133.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1,133원대에 출발한 후 줄곧 1,13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미국 연말 금리 인상 기대에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연준은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3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내놓았다.
미 연준은 또 내달부터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월 10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이에 오전 중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달러 매수에 한 몫 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1,134원대로 오른 후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았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가 움직이는 양상이다.
이에 달러화 일중 변동폭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1,131.50원에 저점을, 1,134.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는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 중개를 합쳐 82억1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4% 내린 2,406.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26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 07.2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8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71원에, 고점은 172. 11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4억1천700만 위 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