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40원 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가 임박한 만큼 관망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 반락한 점도 최근의 달러-원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이어지는 점도 꾸준한 달러 매수 요인이다.
이날 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 25bp 인상이 기정사실로 한 만큼 금리 인상보다는 연준이 제시할 향후 인상 폭과 속도, 양적긴축(QT)에 대한 신호 등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차기 회의인 5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던 바 있다. 연준이 점도표나 제롬 파월 의장의 회견을 통해 향후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 사례를 보면 실제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에는 달러의 강세가 진정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만큼 이번 회의가 불확실성의 완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연준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달러-원 상승 압력도 한층 완화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 점도 달러-원 롱심리를 완화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밤 6.5% 급락하며 배럴당 96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반락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도 다소 경감된 만큼 달러 강세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개선 기대가 제기된다. 양측은 이날도 화상을 통한 평화회담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이 양측 협상의 진전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부상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난밤 큰 폭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도 다소 완화했다.
반면 달러-원의 반락을 낙관하기 어려운 요인들도 여전히 산재한다.
당장 이날 러시아의 디폴트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달러화 표시 국채 1억1천700만 달러(약 1천45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달러채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면 디폴트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 유예기간이 있어 당장 디폴트가 선언되지는 않겠지만, 파생상품 경로 등을 통한 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악화도 불안하다. 주요 도시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 등으로 위안화와 중화권 증시가 큰 폭 약세다. 미국과 중국 갈등 격화 우려가 심화한 점도 악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인지도 관건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투매에 나서며 4조7천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이에따른 역송금 수요는 장 후반에 달러-원을 끌어 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도 상승 흐름을 중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의 큰 폭 반등 이후 외국인 매매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9.10포인트(1.82%) 오른 33,544.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34포인트(2.14%) 상승한 4,262.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7.40포인트(2.92%) 뛴 12,948.62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4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2.80원) 대비 0.8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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