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급등세에 다시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달러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며 롱 포지션을 줄여나갔던 역외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 매수세로 돌아설지 등 수급에 따라 1,200원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국채금리와 주요 주가지수가 물가 충격을 반영하며 급락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모습인 만큼 환시에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다시 1,190원대로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7.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4%, 7.2% 상승을 내다봤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1982년 이후 약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0.6%, 전년 대비 6.0% 오르며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2만3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면서 물가지표와 고용지표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행보에 힘을 실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반응을 촉발한 것은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불러드 총재는 "오는 7월까지 100bp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며 "3월에도 50bp 인상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장중 최대 90% 넘게 반영하기도 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결국 8bp 넘게 급등하며 2%를 넘어섰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물가와 금리 급등 충격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들도 2%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간밤 96선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내 혼조세를 보이며 전일 아시아 시장보다 소폭 오른 수준인 95.6선에서 등락했다.
달러화의 경우 연준뿐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 기조로 선회함에 따라 상대적인 강세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달러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6위안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200원대로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0.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96.50원) 대비 3.3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매파 행보 강화와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등에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달러화 강세와 주가지수 하락세, 환율 상승 분위기에 힘입은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 등이 나온다면 상승폭 확대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미 금리 급등과 주가지수 하락세에도 달러화 강세가 제한된 만큼 역외에서 적극적으로 롱 포지션 구축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1,200원대에서 대기 네고물량 등이 나온다면 환율은 다시 1,19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주요 경제 및 금융정책 당국 수장들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다. 연초부터 커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이후 나올 당국자 발언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살펴야 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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