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5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주식시장과 수급 동향에 따라 낙폭 축소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도 연방준비제도(Fed)의 50bp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고 역외 및 증권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매파 행보에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ECB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1조8천500억 유로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종료하고 PEPP 매입 속도도 올해 1분기에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에 대해 언급하며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하게 평가하고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기자회견 직후 유로존 자금시장은 오는 6월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수준으로 반영했다.
BOE도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매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정책금리를 올린 BOE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0.5%로 25bp 인상했다. 적지 않은 위원은 50bp 인상을 주장했다.
그동안 미 연준의 매파 행보 강화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주요국 통화정책도 일제히 매파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5.3선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ECB가 매파로 전향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중반에서 순식간에 1.14달러대 초중반으로 급등했다.
달러화 약세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35위안대로 하락했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장 막판 1,206원대로 레벨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도 역외시장에서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206.40원) 대비 6.4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며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하겠으나 장중 주요 통화 움직임과 주식시장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환전 수요 등 수급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간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5거래일 만에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위험회피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실적 실망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 하락한 35,111.1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4% 떨어진 4,477.4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74% 급락한 13,878.82로 마감했다.
한편, 전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일부 금통위원들이 환율 상승과 외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무역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되는 점 등을 우려하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설 연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수요로 환전 수요가 늘면서 전일 증권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등 환율 상승에 일조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도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세를 지지했다.
이날 저녁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으나 고용지표가 이전만큼 주목도가 높지 않은 만큼 확인하고 가자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동향과 2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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