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안도 심리에도 통화정책 경계감이 지속되며 13일 달러/
원 환율은 제한적으로 하락했다.
달러/원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하락한 1180.5원에 개장한 뒤 0.5원 내린
118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급등락을 따라 장 중 1177원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다시 반등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82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지만 로이터 전망치(6.8%)와 일치했고, 국제 금융시장은 이에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예상에 부합한 물가지표 발표에 지난 주말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하면서 약보합 출발
한 환율은 개장 초반에는 1180원 부근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듯했다.
달러/원은 오전 거래에서 코스피 강세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를 동반해 1% 이상 상승폭을 키웠고, 이에 환율도 1180원 밑
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1177원 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이에 더해 장 후
반에는 코스피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해 하락 반전했고, 결국 달러/원은 개장가 부근으
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을 두고 매파적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오전과 오후가 상당히 상반된 장이었다"면서 "CPI가 높게 나온
영향도 있고, FOMC 경계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이전까지는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대 초반을 횡보하다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처 수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관세청이 발표한 한국의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0.4% 증가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늘며 무역수지는 2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전 집계 결과 올해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의 6049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최종 0.28% 하락했고, 외국인은 오전 순매수를 뒤집어 1400억원어치를 순매
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