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8일 1170원대 초반에서 좁게 움직이다 장 막판 하락 반전했다.
전일비 3.4원 높은 1173.4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제한적인 오름세를 유지하다 0.3원 밀린 11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부담 속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자 시장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상당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내년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됐다.
한편 중국의 산업규제 강화와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역외 달러/위안을 6.4위안선으로 밀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한 이후 1170원대 지지력을 유지했지만 장중 보폭은 크지 않았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 강세에도 0.53%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5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이틀째 순매도했다.
월말이라 해서 네고 쪽으로 무게 중심은 크게 실리지 않은 가운데 수급은 대체로 균형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다만 일부 외은들의 달러 매도세가 감지됐고,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도 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이 속락했는데 이를 두고는 롱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꼽혔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네고가 나오긴 했지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번 환율이 급등했을 때 많이 소화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수급보다는 장중 포지션 플레이에 따라 환율이 등락한 것 같고 장 막판에도 롱 포지션 처분 영향이 아닌가 한다"면서 "미국 3분기 GDP와 PCE물가지표 등을 확인한 이후 환율은 다시 하단을 공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연율 2.7%로 예측돼 작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있다.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ECB 평가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