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흐름을 주시하는 가운데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 구간 금리도 꾸준한 상승세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0.45% 수준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달러 강세 추세를 이끌 변수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달러-원이 장중 미 국채 금리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한다면 달러-원도 장중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82달러를 상회해 7년 내 고점 행진을 지속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은 금리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3%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 등은 금리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다.
재료들이 혼재된 만큼 달러인덱스는 지난밤 94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아직 추가 방향성을 보여주지는 않는 상황이다.
서울 환시의 역내 수급도 혼재됐다.
최근 삼성중공업의 2조 원대 수주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 등 중공업체 수주 소식이 잇따라 나온 점은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에도 삼성중공업 수주 관련 네고 물량이 상당 규모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시 시점에 대부분 헤지 물량이 처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한 잔여 물량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민연금과 다국적 대기업 등의 결제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은 최근 달러-원 급등 국면에서 시장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MAR) 시장을 통한 달러 매수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수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달러-원 1,18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 물량이, 초반으로 내리면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는 전일과 같은 구도가 형성될 공산이 커 보인다.
3,000선을 회복한 이후 전일 다소 주춤했던 국내 증시의 코스피 움직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도 여전히 중요 변수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여전히 소폭 순매도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9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달러-원 상승 국면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 예금을 줄였을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5포인트(0.10%) 하락한 35,258.61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09포인트(0.34%) 상승한 4,486.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47포인트(0.84%) 오른 15,021.81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6.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60원) 대비 1.7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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