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5일 사흘째 하락해 2주일 만의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등 하락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마련되
면서 환율은 전일비 4.4원 밀린 1182.4원에 마감해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
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2.2원 내려 6주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주간 변동폭은 약 19원
에 달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걷히지 않았지만, 간밤 뉴욕 증시가 기업실적 호조
와 더불어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비 소폭 둔화된 영향에 1%
대 상승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미국 9월 PPI는 0.5% 상승해 전망치 0.6%와 8월의 0.7%를 모두 하회했다.
위험선호에다 상품통화 강세 영향에 달러는 연이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같은 여건을 반영해 이날 환율은 전일비 2.3원 하락한 1184.5원에 개장했다.
다만, 오전 거래에서는 커스터디 수요 등에 환율은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장 중
내내 대체로 상단이 무겁게 눌렸다.
주 초 12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반락하자 업체들의 대기물량도 유입됐고, 역외 롱
포지션 정리 매물도 상단을 눌렀다.
대우조선해양은 6400억원 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다.
또한 최근 외환당국으로부터 환율 변동성 관리 의지를 담은 발언이 연일 전해지고
실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달러/원 상단 저항은 유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원화 움직임이
다른 통화 대비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눈여겨 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주식 상황도 좋았던 데다 업체들의 추격 매도가 나온 반면 결제
수요는 소극적이었다"면서 "상황 따라 환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보고 추세 전환보다
는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당국 개입 여파가 있는 듯한데 오퍼가 계속 두텁게 형성되는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88% 상승했고, 외인들은 약 860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