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개월 만에 장중 1,200원대에 진입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통화 긴축 전망 등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지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도 상당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상승 압력을 더했다.
다만, 1,200원 위에서는 대기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 심리, 레벨 부담 등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 오른 1,198.8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중 1,2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 네고물량 등에 상단이 막히며 1,200원 턱 밑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4일 1,201.5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중 1,200.40원으로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7월 28일 장중 고점 1,201.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기자간담회는 다소 매파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환율에 대해서는 필요시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1,200원 재진입을 노렸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며 1,200원 턱밑까지 상승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 동력은 다소 약화했다.
달러 인덱스는 94.3선 초반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5위안대 중반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코스피 지수는 1.3% 넘게 하락하며 2,910선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약 1조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2조7천억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이날 1,200원대에 진입한 만큼 다음날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환율 레인지를 1,197~1,205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원은 다른 통화보다 속도가 빠르다"며 "이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수급의 미스매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식도 조정을 이어가고 있어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 초반 1,200원을 찍고 네고물량에 환율이 내려왔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가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었다"며 "시장 전반에 롱 심리가 더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중국과 미국 등 물가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환율은 상승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휴 기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40원 오른 1,196.00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 시도를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빅피겨인 1,200원을 돌파했다.
다만,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 매파적인 금통위 등을 소화하며 대체로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이날 장중 저가는 1,196.00원, 고가는 1,200.4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4.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35% 내린 2,916.38을, 코스닥은 1.36% 하락한 940.15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2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2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12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9.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4.26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55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5.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31원, 고점은 185.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65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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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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