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금리 인상에 낙폭을 키우는 듯했으나 장중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에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0원 오른 1,1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심리 회복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65원으로 하락 출발하며 1,160원대 중반에서 등락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달러-원 환율은 일시적으로 1,163원대로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후 낙폭을 반납하며 상승 전환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인상했다.
환율은 금리 인상에도 이보다는 주요 통화 움직임과 장중 수급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확대한 가운데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1,170원 위로 끌어올렸다.
수급상 1,17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는 듯했으나 결제가 여전히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9선으로 반등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위안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금리 결정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도 3거래일 만에 주식 순매도를 재개했다.
◇2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1,175원 레인지에서 등락하며 잭슨홀 회의를 대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은 금리 결정 전망이 팽팽하게 갈린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됐지만,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다소간의 투기적 플레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시장에서 다시 1,170원 선 아래로 내려온 만큼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다시 1,160원대에서 관망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벤트를 확인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잭슨홀이 더 큰 이벤트"라며 "비대면 회의로 바뀌면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졌는데, 이 때문에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됐지만,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3.10원 내린 1,165.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으나 금리 인상 소식에 1,163.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역외와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71.60원으로 변동 폭은 8.1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내린 3,128.53, 코스닥은 0.26% 상승한 1,020.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3.4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62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91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3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0.4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9.80원, 고점은 180.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