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전일 하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1,176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연동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도 8거래일 연속 지속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20원 오른 1,176.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73.0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지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반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3.4선으로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신호에 장중 한때 93.5선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11월 5일 93.5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6달러대 중후반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0위안대로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도 주요 통화 움직임을 따라 1,17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다시 하락하며 3,1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수급상 네고물량이 간간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물량과 외국인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175~1,185원까지 열어뒀다.
다만, 그동안 원화가 미리 약세를 보인 만큼 1,180원 위에서는 새로운 재료없이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이 1,180원 근처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만큼 1,170원대 후반에서 달러-원이 추가 상승 동력을 얻으려면 다른 재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날은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화 강세를 따라잡는 선상에서 달러-원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6.50위안 위로 가면서 심리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모습인데 뉴욕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다른 통화들이 달러 강세를 따라가면서 달러-원도 우선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우선 1,183원까지는 열어두고 있지만,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1,180원을 넘어가면 오히려 달러 매도가 나올 수 있다"며 "일단은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영해 내일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연휴 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상승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1,173.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숏플레이와 네고 등으로 반락했지만, 달러화 강세와 달러-위안 상승세 등과 맞물리면서 1,170원대 중후반으로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저점은 1,171.40원, 고점은 1,177.20원으로 변동 폭은 5.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1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3% 내린 3,097.83, 코스닥은 2.93% 하락한 991.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54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9.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76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43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0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0.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0.57원, 고점은 181.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0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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