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했지만, 장중 상승폭은 제한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상승한 1,14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46원대로 갭업 출발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많은 94만3천 명 증가하는 등 고용 서프라이즈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92.9선으로 고점을 높였다.
다만, 장중 달러 인덱스가 92.7선으로 점차 상단을 낮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7위안대로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점차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 후 반등하는 듯했으나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순매도했다.
휴가철을 맞아 수급 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1,140원대 중반 위에서는 그동안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0~1,147원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고용지표 호조를 리스크온으로 받아들이면서 결국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 같다"며 "특히 원화는 경기회복도 견조한 편이고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식 순매수에 들어오면서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시장이 점차 둔감해지는 가운데 최근 호주 달러와의 연동성이 높아 주요 통화 움직임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달러 강세 방향임에도 장중 네고물량과 역외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지났으니 시장은 다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할 것"이라며 "이날 움직임을 보면 달러-원 상승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4.40원 오른 1,146.5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롱 심리에도 네고 물량 등에 막히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이후 달러-위안의 하락 등과 연동해 상승폭을 축소했다.
저점은 1,142.60원, 고점은 1,147.5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9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1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0% 내린 3,260.42를, 코스닥은 0.02% 오른 1,060.0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3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1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0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76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6.6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6.51원, 고점은 176.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4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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